기초는 반드시 통기초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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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초와 줄기초에 대한 생각
통기초(mat foundation)는 기초를 이루는 땅을 모두 파고 그 판 땅의 전체에 기초를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기초가 GL에서 얼마인가를 따지고, 그 지방의 동결심도를 따져서 그 전체를 타설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줄기초(strip foundation)는 건물을 이루는 바깥부분만 파고 거기에 기초를 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줄기초부분은 동결심도를 맞추고 보통 50cm 안쪽으로는 도면에서 원하는 GL높이까지는 통기초를 해서 줄기초와 통기초가 혼용되곤 한다. 우리집도 그렇게 했다. 하지만 이것은 내가 원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철저히 통기초주의자였다. 그런데 집을 짓는 과정에서 철근과 레미콘이 상상이상으로 올라버렸다. 그리고 동결심도 60cm에 GL보다 35Cm를 더 높게해서 결국 기초두께가 95cm가 되었다. 설계를 맡은 건축사는 이런 점들을 감안해서, 또 내가 돈이 없는 점을 특히 감안해서 통기초를 강력하게 반대했다. 나는 집을 지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저항하다가 건축사의 강력한 충고에 따르게 되었다. 그런데 기초를 파다보니 나의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이내 깨달을 수 있었다. 포크레인이 밖에는 줄기초를 파고, 안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고 파내는 재주를 부렸지만 줄기초와 통기초 경계부분은 흙이 부슬부슬거렸다. 그리고 통기초부분에 레미콘이 부어지는 것은 40cm뿐이었다. 그러니 사실상 통기초부분은 하나도 파지 않게 되는 셈이었다. 결국 전체 통기초 부분의 기초두께는 5cm라는 얘기다. 이게 기초인가? 물론 구조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GL위로 35cm가 올라가기 때문에 통기초부분의 땅파기는 전혀 없다는 얘기다.
나는 기초를 하는 동안 내내 그 점이 못내 걸렸다. 그리고 기초를 하기 전 홍대표에게 통기초와 줄기초에 대해 물었다. 홍대표는 단호하게 말했다. 전체 통기초를 하면 분명 레미콘 양이 많이 든다. 하지만 줄기초와 통기초를 섞는 구조에는 인건비가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레미콘에서 줄였다고 하지만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물론 내 집처럼 줄기초부분의 전체 깊이가 95cm가 아니면 보통 GL과 같이 하니까 60cm전체를 통기초로 하게 된다는 셈인데 그럴 경우 공사가 훨씬 간편해지고 그래서 결국 기초가 훨씬 튼튼해진다. 따라서 이렇게 편법으로 줄기초와 통기초를 섞는 구조는 대단히 좋지 못한 형태라는 것이다. 그래도 나는 홍대표를 만나서 줄기초부분 전체를 지중보를 넣었기 때문에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앞으로 내가 집을 100채를 짓는다해도 나는 단연코 통기초다. 돈이 아무리 많이 들어도 말이다. 집을 지어보지 않은 건축사가 집에 대해 얼마나 잘 모르고 설계를 하는지 이번에 확실히 알게되었다. 통기초에 대한 나의 믿음은 어느 나이든 유튜버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도 분명히 말하고 있었다. 통기초는 공정이 하나 줄어들고, 양자혼합형태는 줄기초와의 경계부분이 취약하기 때문에 단연코 전체 통기초를 권한다는 그의 말은 설득력이 있었다. 그는 40년가까이 집을 지어온 목수였기 때문에 그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나는 설계를 1년 동안했다. 그런데 설계사의 이상한 자존심은 참으로 나를 힘들게했다. 나중에 여러 사람의 말을 들으니 그것은 설계사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라고 한다. 집을 짓는 여러분들, 단연코 기초에 관한한 설계사의 말을 듣지 말아라. 그것은 순수한 똥고집이거나 완벽한 무지의 소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