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전기 옮기기 - 수도 재개통
수도,전기 옮기기
삼백건설 홍종원대표 ・ 4분 전
기초공사가 끝나고, 이제 기초측벽에 단열재를 붙여야한다. 그리고 되메우기 작업이 시작될 것이다. 그런데 이 때 통상 배관을 마친다음 되메우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도 그렇고 건축사도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항상 준비성많은 홍대표가 배관을 준비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궁금해서 물어봤다. 왜 배관준비를 안하느냐고. 그런데 대답은 뜻밖이었다. 그냥 되메우기를 한 다음, 공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일괄적으로 배관을 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해야만 땅이 다져져서 그 때 배관을 해도 배관의 기울기가 흐트러지지 않지만 지금 해 놓으면 땅이 다져지는 과정에서 배관도 침하해서 기울기 역전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재차 물었다. 지금 기초벽에 아이소핑크를 대는 작업을 하는데 이 때 배관을 함께해야 한긋지지 않겠느냐(하는 김에 해서 말끔한 마무리가 이뤄진다는 전라도말)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홍대표는 자신의 경험치가 있어서 그렇게 하는 것이 하자도 발생하지 않고, 품도 더 적게 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것은 나중에 볼 일이다.
하나 더, 오늘 현장에서 홍대표를 만나서 수도재개통에 대한 얘길 했다. 홍대표가 수도계량기를 달려고 하다가 아무래도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서 전문가를 부르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지난번에 수고해주었던 장사장을 불렀다. 대부분 땅을 한번 팠다하면 20만원이 보통이었는데, 지난 공사로 안면도 트고 했으니 10만원에 해달라고 했고, 그러기로 했다. 기초공사가 끝나고 홍대표가 이제 물이 필요해진다고 해서 수도를 재개통하게 된 것이다. 나는 이전에 집을 내준 사람이 이미 수도와 전기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이 두가지를 그대로 승계했다. 그것을 끝내고 나중에 다시 신청하면 돈이 더 든다는 충고에 따른 것이었다. 돈이 얼마나 더 드는지는 잘 모르지만, 공사가 늦춰지는 바람에 전기세와 수도세의 기본요금 정도는 내고 있었다. 그러니까 현장 상황에 따라 바로 공사가 시작될 경우에는 전기와 수도를 그대로 승계하면 되는데 설계나 시공업자를 찾느라 일정이 많이 늦어질 것 같으면 끊었다가 새로 신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오랫만에 시원한 물줄기를 보니 마음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수도 장사장은 현장에서 물을 쓰기 편하도록 물을 차단하는 장치를 아래에 하나 만들고 또 수도관을 늘려서 길게도 만들어주었다. 아주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완성된 수도 재개통!


물줄기를 한번 뽑아보았다.

그 동안 간직했던 수도계량기를 달아놓았다. 그런데 아래에 물을 차단하는 꼭지를 잠그고 오지 않은 것이 맘에 걸렸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장난으로 틀어놓고 가버리거나 아이들이 장난하다가 물을 잠그지 않고 가버리면 물바다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일은 가서 공사가 끝날 때는 꼭 아래 꼭지의 물을 잠그고 퇴근하라고 얘길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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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재개통 동영상
장사장은 조수와 함께 왔는데 자신이 가르마를 타고 잔 일은 조수에게 시키고 있었다. 그런데 대화 중에 아빠가 어쩌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들인 것이다. 그래서 내가 "아들이 아버지보다 훨씬 미남인 걸 보니 엄마가 아주 미인이신가 보네요" 라고 덕담을 했다. 그리고 그 말은 상당히 사실이었다. 그리고 젊은 친구가 그렇게 아버지를 따라와서 일을 배운다는 게 너무 이뻤다. 잠깐이었지만 훈훈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