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태양의 둘레를 돌고, 건축은 건축주를 중심으로 돌아야한다. ---단열재 작업, 창틀크기 확정, 변기시공관련 웃픈 얘기
지구는 태양의 둘레를 돌고 건축은 건축주를 중심으로 돌아야한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처음 집짓기를 하는 건축주는 공사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잘 모를 수 있다. 아무리 공부를 했다해도 세세한 것까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하지만 건축에 대한 이런 무지는 방관해서는 안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일도 아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묻고 이해시켜달라하고, 문제가 있는 것 같으면 문제제기해야한다. 혹시 잘못 알아서 잘못된 문제제기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 익숙해지면 건축현장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건축주는 현장에 임석해있어도 눈뜬 봉사가 되어 건축은 시공회사나 시공노동자를 중심으로 돌게된다. 그래서 설령 문제제기가 잘못될 가능성이 있어도 양해를 구하면서 얘기하고 이해되도록 설명을 부탁해야한다. 그렇게 하나의 공정이 완전히 이해되어야 다음 공정에서 벌어지는 일도 이해될 수 있다. 그래서 모르면 항상 도면으로 돌아가서 따져보고 물어보고 문제제기를 해야한다.
오늘은 나의 건의 또는 문제제기로 미팅이 열리게 되었다. 건축사는 감리도 맡고 있는데 거의 매일 건축현장에 가는 모양이다. 그런데 1층타설을 위해 철근배근을 하면서 나는 단열재가 도면대로 잘 들어가도록 건축사에게 부탁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건축사에게서 도면이 어려워서 공사하기 힘들다고 해서 단순화시켜주고 왔다는 얘길했다.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설명을 부탁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1층슬라브에 넣은 단열재를 절반은 220T를 절반을 30T를 써달라고 했는데, 그 기준은 거실천정은 모두 30T로 그리고 나머지는 220T로 해달라고 했었다. 그런데 220T로 넣는 부분을 축소해야겠다는 것이었다. 그 원칙은 외기에 면한 곳은 220T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30T로 해야 철근배근이 단순화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건축사가 건축도면에 직접, 220t존과 30t존을 그려놓고 갔다고 했다. 그래서 골조 여사장님은 거기에 동의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삼백건설 홍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홍대표는 현장에 없는 상태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홍대표에게 건축사에게 말을 들었는데 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니 현장에서 한번 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렇게 미팅이 이뤄졌고, 나와 홍대표 그리고 골조사장님이 함께 도면을 놓고 건축사가 수정해서 빨간 색으로 다시 그려놓은 220T 존과 30T존을 보면서 얘길나눴다. 골조사장님은 이렇게 복잡하게 단열재를 집어넣으라 하면 너무 머리가 아파서 힘들어서 조금 단순화시켰다고 취지를 말씀하시면서 이렇게 하면 외단열의 원칙에도 벗어나지 않으면서 단열재를 제대로 넣을 수 잇다고 하였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외기가 닿는 옥상이나 침실4의 바깥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인 복도, 화장실 등의 천정은 30T로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골조사장님은 원래 2층과 겹치는 부분은 단열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양단열을 기본으로 한다고 했다. 암튼 그렇게 해서 단열재넣은 작업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은 끝이 났고, 그렇게 단열재를 넣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하겠는게 그렇게 하는 것이 왜 단순화하는 것인지다. 내가 보기에는 그게 더 복잡해보이는데...
그것은 아마도 전체를 절반을 구획해서 단순화시킨 나의 방식이 오히려 더 복잡하게 하니까, 공간별로 2영역으로 나누자는 얘기같았다. 그러니까 슬라브 아래 공간의 구분에 따라 천정에 넣는 단열재를 나눠야 천정 중 일부는 220t이고 일부는 30T인 경우가 발생할 수 있고,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단열의 원칙이 지켜지는 가운데 슬라브 아래의 공간에 따라 단열재넣은 두께 지역을 구분하자는 얘기같았다. 침실4의 천정은 외단열의 원칙인 220T을 어느 정도 넣어야 하므로 유일하게 천정에서 220t와 30t가 겹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같았다.
그런데 천정부분은 220t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는데, 벽면은 모두 135T인 것은 조금 약한 것은 아닐까? 홍대표는 135T는 별로 쓰질 않는 치수라서 구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외단열로 외부 벽의 단열재를 보통 얼마로 쓸까?
그래서 물었다. 우리의 삼백건설 홍종원 대표에게
대표님, 지난 번에 135T가 별로 쓰지 않는 치수라서 구하기가 힘들었다고 했는데, 그럼 몇치수의 아이소핑크를 씁니까? 그랬더니. 보통 외부단열에는 아이소핑크를 쓰지 않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그럼 외단열용으로는? 보통 네오폴을 쓰죠. 사이즈는 135! 그러면 내가 우리집에 135를 쓰는 것은 그렇게 약한 단열은 아닌가요? 물론이죠. 어쨌튼 아이소핑크는 네오폴보다 더 좋은 단열재이니.
창틀의 크기는 집안의 채광과 환기에 관련된 문제이고 집안 느낌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데 도면에서 창틀크기를 확정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창틀을 모아놓은 곳을 보고, 해당 번호를 따라서서 도면상에서 보고, 현재 살고 있는 집안의 창틀 크기를 기준으로 온갖 상상을 동원해서 창틀크기와 창의 숫자를 확정했었다. 그런데 요즘 1층철근배근 작업을 하면서 기초배근에는 없는 창과 문의 문제에 부닥치고 있다. 그런데 철근배근하는 과정에서 도면의 크기와 어떻게 다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틀 동안 가 보았는데도 창 크기의 적정성을 결정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홍대표에게 물었다. 오늘 미팅을 하면서.
홍대표 왈, "도면에서와 실제와는 많이 다르고, 또 같은 칫수라도 아랫에 있을 때, 중간에 있을 때, 윗부분에 있을 때 느낌이 각각 다릅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은 창틀이 끼워질 때, 크기를 보시고 최종 확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철근이 배근되는 상태에서 창틀의 크기를 상상해보려면 창틀 주위 마지막 철근 줄보다 실제 창의 크기는 5-7cm 적다고 보면 됩니다."
그렇게 상세한 설명을 해줘서 나는 홍대표와 대화를 나누면서 드레스룸 창틀의 크기를 넓이는 그대로 두고 높이만 10cm높이면 되겠다는 것, 그리고 현재 기초면에서 22cm의 아이소핑크 위에 3.5cm~4cm가 높아지니 25~6cm가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창틀의 높이를 가늠해서 아내가 문을 열 수 있을 정도의 높이여야 하니, 지금 배근 상태에서 아랫부분에 창틀을 맞추면 되겠다는 것 등등을 얘기했고, 골조사장님이 받아들였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잊지 말고 잘해달라고 부탁한 것은 눈썹 지붕이었다. 그런데 부엌에서 밖으로 나가는 문의 바깥에도 눈썹지붕을 달아주신다 했다. 뒷면(북쪽)은 햇빛을 가린다고 불법이라 눈썹지붕을 달 수 없다는 설계사의 말을 기억해내며 뒷면에는 불법이니 안될 겁니다. 현재 있는 것을 잘해주세요. 결론적으로 4면 중 3면에는 같은 높이로 눈썹지붕이 모두 있는 셈이고, 좌측면은 일자로 눈썹지붕을 이어서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그것도 설계사와 한참 옥신각신이 있었으며 최종적으로 도면에 그렇게 확정한 것이었다. 그런데 골조사장님 말씀을 들으니 그리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
자, 이제 화장실에서 아주 중요한, 벽과 변기 사이의 적정거리에 대해 얘기해보자.

벽과 좌변기 사이 35cm
벽과 자변기 사이의 가장 적합한 칫수는 얼마일까?
완전히 마감이 끝난 상태에서 30cm를 많이 얘기하던데
지금 우리 집에서 사용하는 2개의 화장실을 기준으로 생각해본다.
안방 화장실의 이격칫수는 정확히 30cm였고,
거실 화정실의 이격칫수는 정확히 44cm였다.
물론 벽에서 변기 중심까지의 칫수이다.
어느 것이 좋을까?
먼저 변기에 앉으려 들어가기에 편해야하고
100kg이상 되는 사람도 앉아서 일을 보기에 편해야 한다는 관점을 정해놓고 보면
30cm는 접근하기 참으로 힘이 든다.
내 몸무게가 85Kg정도 된다.
일을 보러 들어갈 때는 참 답답하다.
하지만 물론 일을 볼 때는 무난한 편이다.
하지만 웬지 나를 구석에 몰아넣은 느낌이다.
그리고 또 하나. 화장지 걸이의 이격거리이다.
변기 앉는 곳에서 화장지 걸이 시작하는 곳까지 35cm가 적정하다.
그리고 높이는 110cm가 적절하다.
그런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변기에서 벽까지 이격거리가 40cm이상 되었을 때 얘기다.
만일 이격거리가 30cm일 경우에는 누구에게나 불편하다.
그런데 왜 30cm라고 교본처럼 떠들어댈까?
그것은 실제로 편한 거리를 재지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 이제 정리한다.
벽에서 변기 중심까지(바닥기준)의 편한거리는 단연코 40cm가 넘어야한다.
그리고 화장지 걸이 높이는 110cm가 적절하다.
하지만 기초공사부터 이격거리가 짧으면, 그러니까 30cm로 딱 정해놓았으면
이른바 편심에 의해 거리를 적어도 5cm는 이격시킬 수가 있다.
하지만 굶고 변비끼있는 똥을 싸는 사람이 똥을 싸면 그 변기는 반드시 막힌다.
물론 여기에도 하나의 팁이 있다.
변기 사이즈도 다르다는 사실이다.
집안에 변비하는 사람이 많을 때는 변기를 대형으로 주문해야한다.
소형은 예쁘기는 하지만 변비에 약하다.
이것은 내가 리모델링하며 알게된 참 지식이다.
그리고 변기에도 예전형(변기 아랫부분에 굴곡이 많은 형)과 치마형이 있다. 치마형은 외관도 이쁘고 청소하기도 좋다. 하지만 치마형의 사이즈가 대부분 작다. 그래서 치마형으로 고르되 가장 대형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집안에 손님이 오는데
그가 만일 변비가 있는 똥을 싸시고,
똥이 안내려가서 화장실에서 1시간이상 나오지 못하는 상황을 생각해보라.
이것은 누구의 죄인가?
변비때문인가?
아니면 변기에 대한 주인의 무지때문인가?
귀한 손님을 안타깝게 하지 말아라.
그리고 또 한가지
변기가 벽과 너무 딱 붙어 있으면 몸이 큰 사람들은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변기에 적어도 하루 한번은 앉아야 하고, 여성들은 수없이 앉아야 한다.
더구나 집안에 100Kg이 넘는 손님이 오지 말란 법도 없다.
그가 화장실에 가서 얼마나 불안하게 일을 볼까를 생각해보라.
아, 지금 사진의 칫수? 변기와 변기배관의 거리가 정확히 35cm이다. 그런데 타일작업이 끝나면 더 줄어든다. 아마 30-32cm정도 될 것이다.
결론은
이격거리가 너무 좁다는 것이다.
편심을 써야할지 홍대표와 상의해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