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재를 모두 아이소핑크(압출법단열재)를 택한 까닭
기름 같은 것 위에 물방울을 떨어뜨릴 때 물방울들이 동글동글하게 뭉치는 힘을 표면장력이라고 한다. 분자들사이에 서로 끌어들이는 인력이 클수록 표면장력은 커진다. 물은 다른 액체에 비해 표면장력이 매우 크다. 다시말해 표면장력이 큰 물이 누구와 만나느냐에 따라서 물의 표면장력은 커지는 것이다. 그래서 물이 물과 친한 친수성 물질과 만나게 되면 물은 그 물질의 표면 위에 퍼져버린다. 물은 자신을 거부하는 물질이 아닌 것에는 표면장력이 작아져서 퍼져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물의 원리를 생각하면 물과 친한 이른바 친수성 단열재는 물이 쉽게 흡수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른바 비드법 단열재는 대표적인 친수성 단열재이다. 만일 비드법단열재(스치로폼)가 친수성이 없고 화재에만 강하다면 최고의 단열재가 될 것이다. 그래서 스치로폼의 이러한 화재취약성을 개선해서 난연상태로 만든 것이 비드법단열재에 탄소를 추가한 비드법 2종 1호, 이른바 네오폴이다. 하지만 네오폴도 친수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시 말해 네오폴은 불은 어느 정도 극복했지만 물은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그래도 화재취약성을 극복한 탓에 현재 주택에서 단열재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물을 싫어한다. 물에 너무나 큰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다.
압출법단열재인 아이소핑크가 물론 불에 강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기소화성이란 성질이 있다. 불이 붙긴 하지만 발화시킨 당시의 불이 타고 나면 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난연까지는 아니지만 불에 쉽게 붙지는 않는다. 그에 비해 스치로폼이나 드라이비트는 불을 엄청 좋아한다. 그래서 스치로폼이나 드라이비트는 단열재로 사용하면 안된다. 내가 내 집의 모든 단열재를 아이소핑크로 택한 것은 바로 아이소핑크가 물에 유독강하다는 것이다.
아래 아이소핑크가 있다. 비가 왔는데도 빗물이 전혀 드며들지 않았다. 그리고 표면에는 물방울이 맺혀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친수성소재가 아닌 것이다. 이 사진에는 잘 나타나지 않아서 확대해보았다.

아래에 비맞은 아이소핑크 표면을 확대해보았다. 물분자의 표면장력을 뚜렷히 볼 수 있다. 따라서 친수성 소재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 그래서 특히 기초 측면의 단열재에는 반드시 아이소핑크를 사용해야 한다. 땅 속에 물이 좀 많은가! 그런데 스피로폼이나 네오폴을 사용한다면 단열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아이소핑크는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단열효과가 떨어진다. 이것을 무슨 효과라고 하는데 생각이 안나네. 암튼 그리고 그렇게 되어도 단열성능이 네오폴보다는 조금 좋다. 그래서 가격이 스치로폴이나 네오폴보다 월등 비싼데도 나는 모든 단열재를 아이소핑크를 사용하고 있다. 외장용으로는 220T를 외장벽체에는 135T를 그리고 내부단열재로는 30T의 아이소핑크를 사용하고, 바닥에 깔때에는 200T를 사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엄격히 말해서
기초측면 단열과, 외장단열과 지붕 단열은 반드시 아이소핑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내 집은 건식난방으로 짓는데, 건식난방 위에 깔개용으로 사용하는 단열재도 아이소핑크 200T이다.
하지만 내부 단열재는 네오폴을 사용하는 게 더 합리적인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물에 너무 혼이 많이 나서 모든 단열재를 아이소핑크를 사용하고 있다. 나중에 벽체 내부에는 네오폴을 써야할지 고민해볼 작정이다.

아래 단열재가 바로 탄소를 섞어서 난연단열재로 최고로 각광받는 네오폴이다. 비드법2종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네오폴은 특정 회사의 비드법2종단열재명이니까. 여기에도 비가 내렸다. 하지만 물은 흔적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일부는 마르고 일부는 스며들었을 것이다. 위 사진처럼 확대해서 사진 하나를 더 올린다.

자, 이게 확대한 사진이다. 여기에 표면장력을 일으키고 있는 물이 있는가? 없다! 다음에 내가 직접 물을 뿌려서 실험한 결과를 한번 올려보겠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제 샌드위치판넬로 지은 조립식 건물(모듈러주택)에도 스치로폼은 사용할 수 없다. 지금 바로 이 네오폴이 단열재의 대세다.

아래 사진은 집짓기와 전혀 관련이 없는 대나무 밭 사진이다. 큰 대나무가 아니라 화살대만드는 대나무이다. 이 사진을 올린 이유는 집 담 주변에 무엇을 심을까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나무는 자꾸만 땅 속으로 자기 영역을 넓히기 때문에 도회지의 집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늘 푸르기 때문에 그리고 4군자(이 놈이 진짜 군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의 하나로 사람들이 좋아하고 집의 풍취를 살려주어서 선호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대나무밭의 또 하나의 나쁜 점은 여름에 모기가 엄청나게 끓는다는 점이다. 내가 수십년 전에 시골외갓집에서 경험한 사실이다.

비가 와서 공사를 못했는데, 안에서는 비를 맞지 않아서 아마 철근배근 작업을 한 것 같다. 층계에 철근을 심어놓았다. 물론 마무리되지는 않았지만...


오늘 눈썹지붕에 철근배근을 하려고 했는데 비가 왔다. 그리고 슬라브에서의 배근작업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루 더 하면 타설할 수 있다고 홍대표가 알려왔다.

현장 전체를 찍은 사진이다. 내일은 비가 오지 않아야 마무리 작업이 끝나고 다음 날 날이 좋으면 타설할 수 있을텐데...장마가 올까 걱정스럽다. RC조의 골조작업은 역시 5월이전에 끝나야 하는 것 같다. 이번 타설이 끝나고 또 1달 뒤에 마지막 타설이 끝나야 골조공사가 끝나는데 걱정이 많다. 적벽대전에서 기도를 올려 동남풍을 만들어낸 제갈공명처럼 천기를 다스린다는 홍대표의 장담(또는 허풍?)을 한번 믿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