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집의 1층 타설을 위한 체크리스트(타설 전날)
기초타설 때 놓친 것이 많았다.
특히 변기의 위치부터 기초타설때 결정되므로 벽과 변기 사이가 40cm는 떨어져야 하는 것이 대표적인 것이다. 나는 그 때 신경을 쓰지 못해서 욕실 3개 중 2개는 34cm, 35cm정도씩밖에 띄우지 못했다. 물론 사용할 수는 있지만 조금 불편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을 감안해서 이제 1층 타설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홍대표에게 보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1층은 벽과 슬라브를 동시에 타설하므로 슬라브 공간 중 일부가 옥상이 되기 때문에 옥상방수가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2층 옥상 시방서를 만들었고, 그것을 여기에 공개한다.
슬라브 타설 시 2층 옥상 시방서
① 미장팀을 투입, 옥상은 평지붕이지만 경사 지붕에 가깝게 물매를 확실히 잡고,
② 굳기 전에 재물방수, 즉 콘크리트표면에 1000배 희석 방수액을 도포 처리를 하는데,
③ 희석방수액을 타서 1차 양생까지 기계미장(Finisher)으로 마사지한다.
④ 양생 후에 모든 코너부분과 바닥과 벽체가 만나는 부분은 반드시 회색 우레탄 방수로 다시 한번 꼼꼼히 도포한다.(죠인트방수)
⑤ 그처럼 완벽하게 방수를 마친 뒤에 버너구이 화강석으로 마감한다.
이번 타설 시 해당하는 것은 3번까지이다.
1번이 사실 가장 중요하다. 경사지붕으로 만들어진 옥상이라면 사실상 방수가 필요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방수만 신경쓰고 옥상이란 훌륭한 공간을 버릴 수는 없다. 그래서 경사에 대해 말하니 홍대표는 구슬을 놓으면 굴러갈 정도로 하겠다고 말했다. 아주 확실한 물매를 아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그런데 2번은 나도 한번도 본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지 물어보았다.
나는 주택을 10채가까이 지어본 지인에게 재물방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서 그것을 도면의 시방서에까지 넣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래서 찾아보니 타설을 한 뒤에 레미콘죽이 굳기 전에 방수액을 섞어서 함께 굳게하는 것이라고 한다. 홍대표의 설명을 들으니 완결 방수액을 1000배로 희석해서 표면을 도포해주는 것인데,
기계미장기(Finisher: 끝내주는 기계)를 이용해서 레미콘 시멘트가 굳기 전까지 표면을 지속적으로 마사지해서 방수액과 시멘트가 섞여서 방수층을 형성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기계미장의 기계를 어떻게 올리느냐고 물어보니 어떻게 올린다고 얘기했는데 내일 가봐야 알 것 같다. 암튼 미장공 한명은 양생이 이뤄지기 전까지 5시간 정도 기계미장으로 계속해서 방수층면을 형성시킨다고 했다.
그리고 내일이 아니라 상당히 양생이 이뤄진 며칠 뒤, 죠인트방수를 하고, 그 위에 버너구이 화강석을 덮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방수의 대강이 설명되었다.
하지만 옥상에서 이뤄지는 작업을 아래에서 정확히 볼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사진을 찍겠다고 옥상까지 올라갈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다음으로는 설비와 전기부분이다.
설비담당사장과 통화를 했다. 지난번에 화장실 2개는 34,35cm떨어져서 그런대로 가능한데, 2층화장실은 드레스룸에서 올라가는데 벽과 너무 딱 붙어서 2층 화장실은 편심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하니, 2층화장실 배관이 위로 올라갈 때 약간 꺾여서 올라가면 편심을 3cm정도해서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나중에 도기를 미리 선정해서 도기가 적절히 배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제의했다. 물론 나는 좋다고 했고, 나중에 홍대표에게 연락하면 도기종류를 미리 컨펌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전기는 도면에서 표시되지 않은 아주 작은 공간까지도 자체적으로 조명을 달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홍대표에게 말했고, 어제 전달되었다고 했다. 즉 층계밑, 그 옆의 보일러실, 그 옆의 다용도실 모두에 불을 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도면에 보니 그렇게 상세하게 나와있지 않았다.
이렇듯 1층 타설 전에 1층에 설치되는 모든 공간이나 그 공간에 배치되는 것들이 잘 배치될 수 있도록 사전에 시공업자 대표와 그리고 협력업체 대표들과도 소통해야만 나중에 후회없는 타설이 이뤄질 것이다. 철콘은 굳어버리면 고치기가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내일은 1층 타설을 하기로 되어 있어서 최종적으로 점검해보고자 현장을 찾았다. 그런데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멀찍이서 사진을 찍고 왔다. 어제 비가 와서 조금 선선했으나 오후 2시가 지나니 너무너 더워서 설비담당 사장이 헐떡이는 게 눈에 보였다. 이 트럭은 전기트럭이다. 우리 골조사장님의 애장품이다.

끝날 때쯤 다시 가보니, 골조사장님이 계단을 마무리해놓으셨다. 이제 저 곳에 레미콘죽만 부으면 계단이 완성되는 것이다. 흐트러질까 걱정이 돼서 그 계단을 밟지 않고 사진만 찍었다.


뒤안 벽이 타설을 기다리고 있다.

북쪽 벽인데 전기배선용 전선길이 삐죽이 나와있다. 무엇인지 도면을 봐도 모르겠다.

나중에 자재상에서 플라스틱 줄뭉치같은 것을 가져다 주자, 설비사장이 몸에 감은 채 슬라브 지붕 배근 하는 곳으로 들고 사라졌다. 용도가 뭔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