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설 1일차 부직포깔고 물주기
오늘은 타설 1일차가 되는 날이다.
날씨가 너무 더웠다. 35도 가까이간 것 같다.
지금까지 타설이 2번 있었지만, 기초타설은 원래 물을 주지 않아도 되는데 1차타설 때는 호스를 사놓고도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물을 주지 못했다. 수도꼭지는 내경이 15mm인데 13mm정도 되는 것을 사왔기 때문에 물을 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지막 타설이기 때문에, 지붕을 형성하는 슬래브에 크랙이 갈 경우 물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어서 며칠 전부터 물호스 45m짜리를 사놓고 타설날만 기다렸다. 물호스는 가장 싼 게 m당 800원정도이고, 보통 1천원, 2천원짜리가 있고, 물에 담가도 상관없이 부엌에서도 사용하는 호스는 M당 3천원이었다. 나는 인터넷으로 사려다가 비로 인해 타설일자가 순연되는 바람에 타설 일자가 언제일지 몰라서 그냥 철물점에 가서 샀다. M당 800원짜리라고 해서 30M를 달라고 했더니 전체를 사라고 했다. 3만원을 달라고 했다. M당 660원꼴인 셈이다. 암튼 그렇게 물주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홍대표에게 부직포를 부탁했다. 물을 주고 나면 금방 건조해지기 때문에 하루종일 물을 줄수도 없어서 부직포를 덮고 물을 주면 아무리 뜨거운 여름이라도 반나절은 물을 주지 않아도 되리라 생각했다. 홍대표가 부직포를 깔아놓고 10시쯤 물을 줬다고 해서 현장에 가보니 아직도 부직포는 물을 머금고 있었다. 내가 5시넘어서 갔으니 7시간 이상을 버틴 것이다. 그래서 홍대표가 깔아놓은 부직포에 다시 흥건하도록 물을 주었다. 물을 얼마나 많이 주었던지 그 물이 아래로 흘러내려 꼭 비가 오는 것 같았다. 슬래브가 2곳인데 사다리를 옮기기 귀찮아서 큰 슬래브 쪽에서 호스 끝을 오무려서 다락방쪽 슬래브로 물을 뿌렸다. 그렇게 오늘의 물주기는 아주 흐뭇하게 끝이 났다. 앞으로 비가 올 가능성도 별로 없어서 내일부터는 오전과 오후에 2차례 가서 물을 주려고 한다.
홍대표가 전체적으로 부직포를 골고루 잘 깔아놓았고, 나는 다시 그 위에 흥건하도록 물을 주었다.


지붕에서 눈썹지붕 아래를 보고 찍은 사진이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찍었다.




오른쪽 눈썹지붕 위에도 물을 흠뻑 주었다.


눈썹지붕 전체를 찍으려고 해보았다. 눈썹지붕의 물매를 잘 잡아놓아서 물을 주자 바로 아래로 흘러내렸다.


어제 묻은 수도 계량기가 이제 2대가 되어 나란히 물공급준비를 하고 있다. 포치층계부터, 계단 아래 있는 물통부터 이쪽으로 시멘트 포장을 할 것이다. 그러면 그 포장도로 옆에 수도계량기 2대가 나란히 보일 것이다.



포치쪽 에서 계량기를 보니 시멘트포장 될 곳에서 30-40cm정도 우측으로 계량기가 위치하고 있다. 아마도 포장시 걸리적거리지 않게 하기 위해 이격시켜놓은 것 같다.

눈썹지붕쪽에서 다락방 쪽으로 물을 주고 있다.

물은 생명의 필수요소이다. 물소리는 생명을 부르는 소리이다. 땅 위에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라.

숨은 그림을 이곳에서도 찾아보라.

타설을 했는데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듯이 보인다. 하지만 저곳에서는 지금 열심히 양생을 진행하는 화학작용이 진행되고 있다.

물이 어떤 변화를 주는지, 여기에서도 살펴보라. 아름다운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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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주는빗소리
타설한 뒤 하룻만에 그 죽이 굳어서 엄청난 성곽을 굳혀가고 있다. 이제 골조작업이 끝이 나서 감리비도 지급되었다. 벌써 7월이 가고 있다. 며칠 뒤면 공사시작한지 3개월이 될 것이다. 이제 반쯤 온 것 같다. 지금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는 동안 노심초사도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잘 버텨온 셈이다. 그게 모두 홍대표의 덕이다.
정말이지 시공업자를 잘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낀다. 나는 집짓기 절반이 될 때 까지 5년은 늙어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집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고, 형체를 갖춰갈 때마다 무언가 이뤄가는 듯한 뿌듯한 마음이 든다. 집 한채를 짓기 위해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까지 이 집을 설계해준 건축사가 감리도 맡아서 진행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리고 착공 이후 가장 고생을 하는 사람은 바로 홍대표이다. 하지만 나는 항상 홍대표에게 무슨 요구를 할까 고민만 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