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챤스- 서쪽창문 크기 정하기의 어려움
나는 지금 홍대표가 제공한 3번째 기회를 쓰려하고 있다. 창문의 크기를 변경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월요일까지 나는 두번째 기회를 썼다. 내가 얘기한 창문크기 변경요구를 수용하여 조적공사를 월요일까지 마친 것이다. 그리고 이틀이 지나고 있고, 양생기간 동안이라 다른 공사가 없다. 그런데 아무래도 서쪽 창문 3개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너무 뜨거운 여름 서쪽 태양이 나로 하여금 3번째 챤스를 쓰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내가 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창문수정과정은 끝이 나고 양생이 끝나면 그 위에 미장을 하고 바로 창문발주에 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이제 결정을 해야만 한다. 어젯밤 이런 내 생각을 홍대표에게 전하려다가, 다시 한번 생각해본 다음에 부탁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일찍 현장에 갔다. 내 생각은 넓이는 됐고, 높이만 20cm더 올리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그 동네의 서쪽창들을 탐방하러 다녔다. 하지만 길가에서 보기에 서쪽이 정면이므로 서쪽을 현관으로 하는 집들은 서쪽창의 크기를 가늠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 남쪽을 현관으로 하는 집들도 서쪽창이 그렇게 작지 않고 평이했다. 하지만 서쪽창들에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서쪽 창 유리에 종이를 발라놓은 집이 많다는 것이었고, 어떤 집은 가구로 서쪽창을 막아놓은 집도 있었다. 그렇다. 이것은 여름날 서쪽창의 작렬하는 태양을 피하려는 의도임이 분명했다. 조금 더 가니 다주택인지 작은 아파트인지가 보였다. 그런데 서쪽창들이 상당수 햇빛을 가리기 위한 종이를 붙여놓은 곳이 많았다.
이제 현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생각같아서는 서쪽창을 막아버리고 싶기도 하지만. 그리고 실제로 이층에 있는 다락방은 서쪽창을 내지 않고 동쪽창과 남쪽창만 만들었다. 하지만 침실1과 서재는 창이 서쪽창 하나 밖에 없으므로 서쪽창을 막을수는 없었다. 그리고 침실2도 밖에서 볼 때 서쪽창을 막으면 눈감은 집처럼 보여서 바람직하지 않았다.
서쪽창의 공사가 끝난 방에 시멘트 벽돌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그래서 침실2와 서재의 서쪽창에 20cm가까이 되는 높이로 벽돌을 올려놓았다. 그랬더니 방안쪽 창 높이가 135cm가 되었다. 여기서 25cm를 빼면 115cm가 된다. 그 상태에서 밖을 보니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바닥에 25cm가까이 벽돌을 쌓고 다시 밖을 보니 편안한 높이였다. 집에 와서 115cm의 높이를 의자에 앉아서 느껴보니 눈높이보다 5cm정도 높은 높이였다. 그러니까 밖을 조망한다는 것은 같은 높이도 아니고 약간 높은 높이에서 내려다봐야 완벽한 조망이 이뤄진다. 그 높이는 분명 85-90cm가 맞다. 하지만 그것은 의자에 앉아있을 때를 기준으로 한 것 같다. 만일 서서 보면 140~150cm도 밖을 내려다보며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서있어소 115cm면 분명 편안한 높이는 아니었다. 110cm정도까지는 편안하지만 그보다 높으면 편안도가 조금씩 떨어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쪽의 태양을 조금이라도 더 가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창있는 곳의 벽을 20cm 더 높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앉아서 무언가 작업을 할 때도 고개를 숙이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높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 아내는 창문의 크기를 20cm 더 줄이는 것에 동의했다. 그리고 홍대표에게 전화를 걸어서, 내가 지금 서쪽 창 위에 벽돌을 20cm가까이(모르타르가 있으니 조금 더 높아질 것이다) 올려놓았으니 전문가인 홍대표가 보시고 의견을 달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홍대표가 큰 반대를 하지 않으면 그렇게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자, 이제 그림으로 한번 여러분들도 느껴보시기 바란다.
그리고 어떤 높이가 편안한지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자, 이 사진은 어제 찍은 사진이다. 20cm를 높이기 전의 모습인 것이다. 잘 기억하자.

이제 오늘 20cm 높였다치고(벽돌을 그냥 올려놓았음) 창의 크기를 생각해보라. 윗 사진과 비교할 때 어떤 느낌을 갖는가? 창의 가로 세로 비율에 따라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20cm를 더 작게 했을 때 비율이 훨씬 눈을 편하게 하는 것 같다. 이게 1400(넓이)x1300(높이)이다. 그런데 창의 비율은 좋아지지만 분명 앉아서 밖을 보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래서 20cm쯤 올려놓고 보니 115cm, 사실상 120cm가 되어 약간 높게 느껴진다.

이것을 밖에서 찍은 모습이다. 비계가 가리워져 잘 안보이지만, 여기도 비율이 좋아졌다. 그리고 이렇게 할 경우, 밖에서 창의 높이는 180cm가 된다. 아주 안정적이고 좋다.

이것은 어제 찍은, 그러니까 20cm 높이지 않은 상태의 사진이다.

그리고 이 사진은 20cm 창문을 작게 만든 사진이다. 이렇게 하면 1300x1300이 된다. 정 사각형이 되는 것이다.

밖에서 본 서재, 즉 1300x1300이다.

침실1의 어제 모습 1400x1500

오늘 1400x1300(벽돌 쌓은 부분)

밖에서 본 모습.

여기는 책장이나 옷장이 들어갈 공간인데 사이즈가 165cm이다. 그런데 집에 있는 농을 재어보니 120x63x120 3개가 이어져있다. 맞지 않는다. 붙박이장을 해야하나? 자꾸 추가가 많아진다.

2개 창의 높이를 꼭 같게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포치쪽 창과 20cm 더 높인 서쪽 창을 함께 찍어보았다. 뭐 크게 거슬릴 것이 없어보인다.

나는 창많은 이 거실의 밝음이 좋다.

밖에서 전체적으로 본 모습이다. 20cm를 올려도 밖은 더 좋다. 그런데 안에서 120cm높이면 의자에 앉아서 밖이 보이지 않는다. 참, 난감하다. 서쪽만 아니라면 아무 문제가 아닌데 서쪽이라 고민이다. 태양 태양 태양

포치 천정- 아이소핑크 220T가 견고하게 붙어있다.


밖에서 창은 높을 수록 안정감이 있어서 좋은데, 방안 책상에서 작업을 하다가 밖이 보이지 않으면 답답할 것 같다. 참, 딜렘마다. 110이냐, 120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