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가 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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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파기 1일차 - 터파기에서 버림까지(5월 4일)
카메라를 2대로 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핸펀밧데리가 바로 닳아버렸기 때문이죠.
이전에 찍은 사진보다, 여기에 훨씬 많은 사진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터파기뿐만 아니라, 비닐깔기, 버림기초 장면까지 아주 많은 사진이 있고, 그 다음에는 동영상도 있습니다. 많이 봐주세요.




















포크레인 기사분의 솜씨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30여년 했다는데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올 수준이었습니다. 포크레인이 매트기초부분에 올라가서 잡석을 깔고 있습니다. 이제 안채가 들어설 곳의 기초는 모두 파져있습니다.

이제 비닐을 깔고 있는데요. 바람이 조금만 심해도 비닐이 자꾸만 날려서 비닐을 덮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비닐은 2겹으로 까는데, 사실 건축주인 저는 비닐이 아니라 라돈차단비닐을 요구했고 도면의 시방서에도 분명히 표시했는데, 홍대표님은 그런 요구를 했냐고 물어보면서, 전주에서 가장 큰 업체에 전화를 걸더니 거기서도 모른다고 하더라는 얘길했고, 이어서 왜 그런 요구를 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투로 말을 하더군요. 내 생각에는 라돈차단 비닐이 있다는 것을 홍대표가 모른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그러면서 라돈이 올라올 때 까지만 사십시요. 라고 말하더군요. 자신은 농담으로 했지만 상대를 무안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말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더군요. 나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만남은 지속되지만 상대를 제대로 배려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날은 대단히 무더웠고, 건축주의 요구는 많다고 생각했을거라고 추측했습니다. 사람의 신뢰란 오랜 시간을 지내야만 성숙되는 것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우린 어떤 관계 속에서 긍정적 마일리지와 부정적 마일리지를 동시에 쌓아간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나는 이 정도를 이해하지 못하지는 않을만큼 충분한 나이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관계의 강은 지금도 꾸준히 흐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강이 어디로 흘러갈지 우린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관계의 강의 강줄기의 방향은 서로가 만들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람은 계속 불었고, 비닐씌우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홍대표님은 참으로 꼼꼼하게 마감작업을 했습니다.
그런 다음 레미콘(Ready Mixed Concrete)차가 왔고, 레미콘을 돌리면서 레미콘죽을 포크레인 흙파는 곳에 담아서 여기저기에 부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명의 장화신은 인부가 투입되어 레미콘을 부어놓은 표면을 반듯하게 다지기 시작했습니다. 인부의 숙련도가 좋아서 표면은 이내 평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두명의 인부 중 한 명이 지시하면서 열심히 했으나 한 명의 인부는 마지못해 하는 것이 역력히 보였습니다.

버림을 치고 있고, 버림 친 곳을 2명의 작업조가 들어가서 버림평탄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골목길에서 바라다 본 오늘의 현장을 끝으로 오늘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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