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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가 왕이다

홍대표에게 아침에 문자가 왔다. 오늘 창호업체 관계자와 미팅을 오후 2시쯤하면 어떻겠느냐는 것이었다. 오늘의 미팅을 위해서 지금까지 정리한 자료들을 프린트해서 갖고 나갔다. 3자가 만나서 여러 얘길 하다가 오늘은 프레임을 만드는 것만 확정하자고 했다. 그러니까 이중창이라도 2짝인가, 3짝인가를 정하고 2짝인 경우에도 비율을 반반으로 할 것인가 7:3정도로 할 것인가 등등에 대한 결정을 하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질문을 많이 했다. 썬팅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은 필름을 끼우는 것보다 투명유리에 색을 넣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린, 블루, 브론즈 이렇게 3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했는데 그린과 브론즈를 시공해봤다고 했다. 그리고 소방창은 어떻게 따로 만드는가 물어보니, 창을 만든 다음 창 위에 ..

현관 정면이다. 이곳은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이지만, 동시에 깨끗한 앞마당이고, 우리 가족들이 집 밖에서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용하고자 포치형으로 만든 것이다. 처음엔 전형적인 미국식 포치로 만들려고 했으나, 꼭 그렇게 만들기는 힘들어서 기능만 살릴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작은 방 하나 크기이기도 한 이곳을 여러 변형 형식을 통해 결정했다. 여기는 특히 비가 올 때와 밤에 더 운치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여기에 긴 원목 장의자를 2개 놓을 작정이다. 조금 멀리서 찍으니 이 공간이 하나의 독립된 공간처럼 보인다. 물론 좌측과 우측의 면이 다르다. 우측이 훨씬 길다. 그리고 우측에는 거실에서 보는 정원이 들어간다. 그리고 좌측 방 앞도 위 천정이 있어서 비를 막을 수 있고, 그 앞 또한..

이틀만에 현장을 찾았다. 이틀 전에 한쪽씩 미장해놓은 곳의 다른 쪽의 미장이 오늘보니 모두 마쳐져있었다. 조적을 하면서 한쪽씩 미장을 하는 것을 나는 이번 공사를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 홍대표에 의하면 한꺼번에 미장을 마치면 마르는 속도가 달라 크랙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층의 경우 햇살이 더욱 심한 것 같아서 그랬는지, 비계 위에 단열재로 막아서 크랙을 대비하고 있었다. 홍대표의 세심한 배려가 탄복할만하다. 나는 옛날에 조적을 많이 보았다. 그런데 요즘 건물은 조적이 거의 필요가 없어서 조적과정을 보기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처음에 창은 무조건 커야 멋지다는 생각이 커서 우리 집 창이 대부분 컸다. 그런데 짓는 과정에서 그것은 지나친 생각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특히 서쪽창의 경우에는..

창문크기를 세번 수정해서 이제 창문의 크기를 확정했고, 그 창문에 맞게끔 조적이 완성되었고, 이제 미장만 남았다. 아직도 완성되지 않은 조적은 이제 포치 앞 화장실 문인 것 같다. 그것은 없애기로 했다. 멀리서 바라본 집의 창문 크기다. 아직 미장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창문의 구멍이 멀리서 보인다. 가운데가 서재인데, 넓이만 10cm 적은데 멀리서보니 그 차이를 별로 느끼지 못하겠다. 조금 더 가까이 가서 찍은 사진이다. 정면사진은 아니고, 아직 아시바(비계)가 남아있어서 가려진 부분도 있지만, 이제 창문의 크기가 적당해진 것 같다. 물론 아직도 좀 더 작게하고 싶지만, 이제 여기서 멈춰야한다. 그리고 뜨거운 햇빛은 완성되고 난 뒤에 블라인드를 달아서 열과 빛을 조금 더 차단하고자 한다. 포치앞 침실2..

인간은 경험을 통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알게된다. 경험은 개별적인 사실들이다. 그런데 이 경험들이 모이면 어떤 일반화된 결론이 도출된다. 이를 귀납법이라 부르는데 자연과학의 방법이 바로 귀납법을 기초로 한다. 1층 타설을 하고 나서 제법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장마가 시작할 때 였다. 이틀 동안 비가 상당히 온 뒤, 나는 옥상 타설 후 1층에 빗물이 새는 것을 관찰하고자 했다. 그런데 옥상은 평평한 데도(경사지붕이 아닌데도) 아랫층 천정에 비가 새지 않았다. 그것은 1층타설이 아주 훌륭했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마지막 타설이 지난 7월 27일에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2틀 동안 나는 지붕에 올라가서 물을 흠뻑 주었다. 하지만 엄청난 태양 앞에 그 물은 아래층에 물이 새는 것을 알아내기에는 역부..

나는 지금 홍대표가 제공한 3번째 기회를 쓰려하고 있다. 창문의 크기를 변경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월요일까지 나는 두번째 기회를 썼다. 내가 얘기한 창문크기 변경요구를 수용하여 조적공사를 월요일까지 마친 것이다. 그리고 이틀이 지나고 있고, 양생기간 동안이라 다른 공사가 없다. 그런데 아무래도 서쪽 창문 3개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너무 뜨거운 여름 서쪽 태양이 나로 하여금 3번째 챤스를 쓰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내가 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면 창문수정과정은 끝이 나고 양생이 끝나면 그 위에 미장을 하고 바로 창문발주에 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이제 결정을 해야만 한다. 어젯밤 이런 내 생각을 홍대표에게 전하려다가, 다시 한번 생각해본 다음에 부탁하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아..

오늘은 2가지 이야기를 해야겠다. 먼저 창문크기를 수정하기 위한 조적이 완료되었다는 얘길해야겠다. 작업량이 상당히 많았을텐데 아래 서쪽창문3개와 2층의 서쪽창문까지 모두 마치느라 오후 5시가 넘어서 갔는데도, 5시30분쯤에야 공사가 겨우 끝났다. 지난 주까지 침실2의 앞부분만 완성되었었다. 아래 사진이 바로 지난 주에 완성된 포치 앞의 두번째로 큰 창이다. 이제 양생이 되어서 단단히 굳어있었다. 서쪽 첫번째 창, 밖에서 보니 ... 많이 작아졌다. 높이는 20cm, 넓이는 40cm를 줄여서 1400x1500을 만들었더니 이런 모습이 되었다. 방안에서 찍은 사진은 이렇더라. 이 정도면 여름 서쪽 햇빛도 상당히 차단되겠지. 이것은 서재이다. 방안에서 찍은 사진인데, 넓이를 20cm, 높이도 20cm ..

오늘 홍대표를 현장에서 만나 수정될 창틀의 수와 그것들의 사이즈를 정리한 자료를 갖고 해당 창에 가서 홍대표가 나의 의견을 반영해서 창틀의 크기를 바꾸기 위해 함께 얘기하고 사이즈를 결정하고 홍대표 나름대로 표시하였다. 아래는 침실2의 큰 창인데 기존의 3mx2100사이즈의 창틀을 2mx1500으로 줄이려는 공사를 거의 마친 것이다. 아직 높이를 조금 더 높여야 하지만, 내부에서 볼 때 서쪽창의 높이와 같게 하기로 했기 때문에, 아마도 내일부터 서쪽 창틀의 사이즈를 수정하기 위해 벽돌을 쌓고 3개의 서쪽 창의 크기를 완전히 변화시킨다음에, 바로 이 창의 높이를 조금 더 높여서 창의 크기를 더 작게 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이다. 넓이가 3m에서 95cm쯤 줄어든 창이 훨씬 작게된 것을 볼 수 있다. 앞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