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가 왕이다
슬래브 타설 시 완벽한 방수 방법 & 창문크기 최종 결정 본문
인간은 경험을 통해서 참으로 많은 것을 알게된다. 경험은 개별적인 사실들이다. 그런데 이 경험들이 모이면 어떤 일반화된 결론이 도출된다. 이를 귀납법이라 부르는데 자연과학의 방법이 바로 귀납법을 기초로 한다. 1층 타설을 하고 나서 제법 많은 비가 내린 것은 장마가 시작할 때 였다. 이틀 동안 비가 상당히 온 뒤, 나는 옥상 타설 후 1층에 빗물이 새는 것을 관찰하고자 했다. 그런데 옥상은 평평한 데도(경사지붕이 아닌데도) 아랫층 천정에 비가 새지 않았다. 그것은 1층타설이 아주 훌륭했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마지막 타설이 지난 7월 27일에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2틀 동안 나는 지붕에 올라가서 물을 흠뻑 주었다. 하지만 엄청난 태양 앞에 그 물은 아래층에 물이 새는 것을 알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그 후로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다. 나는 2층 타설 후 10여일을 비를 기다렸다. 물론 날이 더워서도 그렇고 너무 오래 비가 오지 않아 우리 지역 최대상수원인 진안 용담댐이 바닥을 드러내서 제한급수를 할 가능성 때문에도 비를 기다렸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바로 대지를 충분히 적실 정도의 큰 비가 와야 확인할 수 있는 게 있어서 였다. 그리고 드디어 비가 내렸다. 어제와 오늘까지 전주 지방에는 30mm정도 비가 온 것 같다. 전주천과 삼천천이 만나는 곳에서는 제법 황톳물 수위가 높아졌다. 이 정도면 타설한 슬래브 아래 비가 새는지 여부를 알기에는 충분했다. 그래서 현장을 향했고, 마음이 조급했다.
아래는 어제 사진이다. 비가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한 것이 어젯밤 부터 였으니 비를 맞지 않은 상태의 현장사진인 것이다. 건물 전체에 뜨거운 태양이 느껴진다.

오늘아침까지 세차게 비가 오더니 거의 온종일 비가 내렸다. 그래서 지금 현장으로 가고 있을 때도 빗발이 보였다.

시내 아스팔트는 비가 축축히 적셔져있다.

모악산을 기점으로 내린 비를 담아내는 삼천천이 끝나가는 지점이다. 조금 아래에서 전주천과 삼천천이 합쳐져서 동산촌을 거쳐 삼례쪽으로 흘러간다. 흙탕물의 수위가 제법 높아져있다.

이제 현장에 가서 슬래브 아래 천정을 살펴본다. 천정에서 여기저기 조금씩 비가 샌 흔적이 보인다. 이 천정들은 모두 경사지붕 밑이다. 경사지붕 아래는 비가 새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엄청난 비가 내리면 지붕에 방수를 하지 않고도 새지 않는 지붕이 얼마나 있을까?
지난 7월 27일에 타설한 2층 슬라브는 2개이다. 하나는 2층 본채이고, 또 하나는 별채로 된 다락방 슬라브이다. 그리고 둘 다 경사지붕이다. 경사지붕에는 물이 머무르는 게 아니라 흘러내리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경사지붕은 방수에 최적이라는 말을 한다. 하지만 지붕이 경사졌다고 해서 반드시 그 아래 천정에 물이 새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물론 나중에 알루미늄징크로 마감을 하기 때문에 지붕슬라브 방수가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만사불여튼튼이다. 특히나 나는 물에 질린 사람이다. 그리고 만일 모든 것을 마감했을 때 천정에서 비가 샌다면 그것을 보수하는 비용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 이미 누수된 곳에서는 곰팡이가 피어나고 냄새가 날 것이다. 그래서 내 집 공사의 최대 목표는 어떤 곳에서든 한방울의 물도 새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물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단열재도 아이소핑크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경사지붕에 특별한 방수장치를 하지 않아도 비가 새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것은 간단하다. 우리집 1층 슬래브 타설할 때 처럼 하면 된다.
1. 일단 슬래프 타설 시간이 길어야 한다.(1층과 2층의 타설시간은 1시간 20분정도 차이가 났다. 물론 1층의 타설 공간이 더 많았지만(레미콘 3대 차이) 그래도 2층 타설 시간이 너무 짧았다. 암튼 타설시간이 길수록 타설 표면의 평활도와 콘크리트 표면의 밀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2. 하지만 1층 타설 때 내가 보았던 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미장공이었다. 그는 하루종일 구배맞추고 타설한 곳을 자꾸 맛사지해주고, 나중에는 피니셔(Finisher)까지 담당했다. 그는 하루종일 타설하는 골조반장님 뒤를 따라다니며 골조반장님이 타설해놓은 레미콘을 지속적으로 마사지해가면서 면을 고르게 만들었다. 나중에 1층 타설 뒤에 옥상에 올라가 보니 마치 콘크리트 위에 다시 미장을 한 것처럼 면이 평평하고 균일했다). 그런데 이번 2층 타설에는 전문 미장공이 배치되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추후에 방수를 다시 하기 때문에 미장공의 작업은 중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듯 하다.
3.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것은 피니셔(현장에서는 훼니샤라고 부름)였다. 말 그대로 끝내주는 기계 Finisher 였다. 이 기계미장이 왜 결정적인가하면, 이미 충분히 맛사지까지 끝난 뒤 3시간 쯤 뒤에 굳어가고 있는 타설표면을 다시 맛사지해준다는 것이다. 그것도 꼭꼭 눌러서 말이다. 그러니까 굳어져가던 타설 표면을 꼭꼭 밟아주니 그 속에 있던 물이 배어나오면서 면을 단단하게 다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렇게 되니 표면의 밀도가 엄청나게 높아지면서 그렇잖아도 단단한 콘크리트 표면을 훨씬 단단하게 밟아주는 효과가 나는 것이다. 그래서 피니셔만 제대로 돌려도 경사지붕이 아니어도 방수가 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피시셔는 방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문제는 경사지붕에는 피니셔를 올리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앞으로 내가 공사를 또 하게 된다면(그럴리는 없겠지만),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경사지붕에도 피니셔를 올려서 작업을 하게하고 싶다. 물론 이번에 이 요구를 했었다. 하지만 홍대표는 위험해서 할 수 없다고 했고, 나도 그게 맞다고 해서 포기했었다. 하지만 피니셔가 이토록 표면의 밀도를 높게하고 타설면을 이쁘게 만들어주는 지는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아주 인상깊게 체험했다.
*** 하지만 2층 타설을 보면서 아쉬운 점은 피니셔가 아니었다. 피니셔를 올리기에 너무 위험했으니까, 하지만 피니셔를 사용못할 환경이라면 반드시 전문 미장공을 기용해서 타설면을 지속적으로 맛사지해주는 것이 꼭 필요하고, 너무나 빨리 공사를 마치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타설이 끝난 뒤 2시간쯤 후에도 마치 피니셔가 그렇게 하듯 표면을 다시 여러번 마사지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7월 27일 우리집 2층 타설할 때의 상황이 현재 지붕 타설의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런 의미에서 홍대표는 그런 일반적인 방법에 따랐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방수를 하면 되기 때문에 미장공을 따로 배치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어떤 공정이 예상보다 만족도가 높지 않을 때 그것을 보완해서 품질을 높이겠다는 것이 홍대표의 생각이고, 그래서 나는 홍대표를 신뢰하며 그의 조치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 다음 공정 중 하나인 외단열때문이다. 그리고 마감공사 때 그 위에 또 한번의 방수처리를 하기 때문에 방수에 대한 걱정은 과도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 더 완전한 공사를 하고자 하는 것이 홍대표의 철학이고, 나는 그 철학을 존중한다.
그래서 방수에 대한 걱정을 불식하고 평활도를 높이기 위한 홍대표의 방법을 소개한다.
1. 그것은 먼저 2개의 슬래브(지붕과 다락방 지붕)에 액체방수를 2번하기로 했다.
2. 그리고 양생한 뒤에 다시 그 위에 모르타르로 표면을 고르게 하기로 했다(이것은 단열재의 밀실한 부착을 위해 평활도를 높이기 위한 공사다)
오늘 결정한 또 하나는 바로 창문의 크기를 결정한 것이다.
서쪽창문의 크기는 시원한 여름과 밀접하게 관련되기에 가급적 작았으면 하는데, 높이가 너무 높으면 서재에서 책을 보면서 창밖을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 두가지가 조화를 이루는 선에서 창문의 크기를 결정했다.
1. 서쪽 창문 3개의 높이는 20cm가 아니라 10cm만 더 작게 하기로 했다. 20cm를 줄이면 FL에서 120cm가 창이 시작된다. 그래서 10cm만 줄여서 110cm로 하기로 했다. 사실 이것도 너무 높다. 85-100cm 정도가 책상에 앉아서도 창 밖을 볼 수 있는 가장 편한 높이이다.
2. 2층의 서쪽창도 20cm높이기로 했다.
그래서 이층의 창문 크기는 1500x1300mm(높이)로 하기로 했다.
오늘 결정한 창문크기는 최종적으로 아래 표와 같다.
창문 크기 변경 및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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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번
|
층
|
위치
|
도면기호
|
기존사이즈
(넓이x높이)
|
변경후 사이즈(mm)
(넓이x높이)
|
비고
|
1
|
1
|
서쪽(침실1)
|
3PW
|
2200x1700
|
1400x1400
|
서쪽에서 볼 때 오른쪽을 80cm 덮는다
|
2
|
1
|
서쪽(서재)
|
6PW
|
1500x1700
|
1300x1400
|
서쪽에서 볼 때 오른쪽을 20cm 덮는다.
|
3
|
1
|
서쪽(침실2)
|
6PW
|
1800x1700
|
1400x1400
|
서쪽에서 볼 때 오른쪽을 40cm 덮는다.(1번과 동일한 사이즈임)
|
**
|
위 3개의 창의 밑 부분은 모두 30cm씩 줄여 1400을 만든다.(방안에서의 최종 높이는 FL기준 1100mm임
|
|||||
4
|
1
|
남쪽(침실2)
포치쪽 창
|
1PW
|
3000x2100
|
2000x1500
|
서쪽 3개의 창과 (내부에서 보기에 같은 높이로)
포치쪽은 넓이가 원래보다 1m작아지고 높이는 60cm올라간다
|
5
|
2
|
서쪽(침실3)
|
5PW
|
3800x2350
|
1500x1300(높이)
|
①방쪽의 3800mm 전체창을
아래 조적으로 FL기준 900쌓고 좌우를 550mm 조적으로 덮고 1500x1300의 창을 만든다.
②AD문의 크기는 900x2100으로 하고 위에 고정창을 단다. (900x300)-홍대표가 제안하고 받아들임. 아래 암각화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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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2
|
다락방앞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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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P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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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형을 네모형으로 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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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x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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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2mx2m인데 1m는 벽돌을 쌓고, 1m는 이중창으로(불투명창+투명창)
|
7
|
2
|
서쪽(침실3)
|
베란다 외부창
|
밖은 아파트처럼 전체2중창으로 만든다.(도면에 없는 것 추가)
--준공검사가 끝난 뒤에 할 수 있음.
|
||
8
|
1
|
서재와
복도사이
|
17PW
|
1250x2100
|
1250x1250
|
아래에 850mm의 벽돌을 쌓고, 그 위에 이중창을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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