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가 왕이다
벽산아이소핑크의 최대 두께가 110T인 이유 본문
자재선택은 건축주와 시공업자 사이의 불신을 초래하는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자재선택과 관련해서 가장 치명적인 불신을 안겨주는 시공업자의 태도는 좋은 브랜드의 제품을 썼다고 얘기하고 실제로는 값싼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일 것이다.
이 점에 관한한 삼백건설의 홍종원대표는 아주 확실하다. 쓰기로 한 자재를 선택해서 납품된 자재를 확인시켜줄 뿐만 아니라 해당 브랜드의 자재가 없을 경우 건축주와 상의해서 자재를 선택한다. 이것 하나만 제대로 되어도 시공업체와 건축주 사이의 불신은 크게 감소하리라 본다.
오늘 홍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이소핑크 발주 관련이었다. 지난번 기초측면에 붙였던 아이소핑크를 자재납품하는 곳에서 벽산제품을 구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벽산제품으로 사용하지 못했는데, 그곳에서 벽산제품을 구하기 힘들다고 했다고 한다. 나는 벽산제품을 사용하고 싶어서 도면의 시방서에서도 벽산제품사용을 못박았다. 하나의 집을 짓는데 단열재의 대량 사용은 3번 정도가 걸리는 것 같다. 첫번째가 측면단열재붙일 때(다른 현장에서는 기초바닥에도 단열재를 깔지만 나는 그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서 생략했다), 그리고 두번째가 외장단열할 때, 그리고 3번째가 난방할 때(건식난방에만 해당)이다. 그러니까 두번째는 1층과 2층 골조공사를 모두 마치고, 동바리까지 모두 철수한 상태에서 단열재가 대량으로 필요해진다. 나는 가장 중요한 두번째 단계의 단열재는 꼭 벽산제품을 사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벽산 본사, 호남대리점, 전국일반자재판매점(바로상사 등등) 모두 알아보았다. 그런데 본사에서는 판매는 담당하지 않고 대리점과 일반자재판매점 몇 곳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벽산제품의 대량공급은 발주가 끝난 상태에서 생산하는 체제라 물건구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았다. 암튼 그런 과정을 통해 호남대리점을 통해 가격을 딜했고, 썩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대개 아주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물량이 많으면 절대값이 높아진다) 견적을 받았다. 그런데 그 제품을 납품하면서 납품처에서 홍대표에게 벽산아이소핑크는 최대로 110T까지만 만들기 때문에 220T용은 110T를 붙여서 납품한다고 얘기하자, 홍대표는 껄쩍지근하니 어떡하면 좋겠느냐고 내게 전화를 한 것이었다. 자재선택을 할 때 전화를 준 홍대표에게 먼저 감사를 표했다. 나는 아이소핑크에 대해 잘 몰라서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런데 조금 뒤에 호남대리점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돈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자재값을 조금이라도 아끼자는 취지에서 호남대리점과는 내가 먼저 컨텍해서 홍대표에게 연결했기 때문에 호남대리점 측에서는 좀 아쉬워서 한 전화인 것 같았다.
그런데 호남대리점측의 설명을 들으니, 220T를 바로 찍은 것보다 110T를 2개 붙이는 것이 열효율 등 물성이 더 좋아지기 때문에 3-4년 전부터 벽산에서는 아이소핑크의 최대 두께를 110T로 제한해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그분의 말에 의하면 압출법 단열재인 아이소핑크는 최대로 110T까지 튀겨야(그쪽 표현) 열효율성이 좋지, 그 이상 튀기면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외부단열인 135T의 경우도 67.5T짜리를 붙여서 납품한다고 했다. 이러한 설명을 들으니 그럴 듯 해서 홍대표에게 이 분의 말을 전하며 이번에 한번 써보자고 했다. 그래서 홍대표는 바로 발주를 한 모양이었다. 조금 뒤에 호남대리점에서 연락이 왔다. 납품하기로 했다고. 그래서 나는 혹시 시험성적표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없다고 했다. 나는 왜 그런 것을 만들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소비자의 이러한 요구를 회사에 반영시켜 달라고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확인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는 벽산본사에 전화를 걸었다. 02-2260-6198이 제품담당이라고 해서 전활 걸었더니 직원이 받았다. 그래서 내 말을 빨리 전했더니, 그 직원은 말을 끊으며 진짜 담당자를 바꿔주겠다고 하며 핸펀 번호를 알려주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그분은 벽산의 유기담당 차장님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 생각을 전했다.
나는 벽산아이소핑크를 발주한 건축주인데, 220T를 필요로 하는데 벽산아이소핑크 생산 최대 두께를 3-4년전부터 110T로 제한하며, 220T를 요구할 경우 110T를 2개 붙여 제품을 출시한다고 그러네요. 일단 그게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고요. 소비자입장에서는 220T의 경우, 통으로 찍어져 나오는게 단단하다고 생각되는데, 만일 220T 하나로 찍었을 때보다 2개를 붙인 것의 열관류율 등 데이터가 더 좋다면, 시험성적서를 만들어서 2개를 붙인 것의 성적이 좋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판매에도 좋을 듯해서 건의드리는 것입니다. 소비자입장에서는 2개를 붙인 것이 막연히 불안하게 생각되거든요.
그러자 그 분은 호남대리점측과 유사한 설명을 해줬다. 그러면서 이미 6-7년전부터 벽산에서 만드는 모든 아이소핑크는 110T를 넘지 않고, 그 외의 칫수는 모두 2장으로 붙여서 출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의 경우는 5장도 넘게 붙여서 출시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만일 시공중에 붙여놓은 아이소핑크가 분리되면 어떻게하냐고 했더니, 차장님은 열로 녹여서 붙이기 때문에 매달려도 안떨어진다고 했다. 암튼 떨어지면 반품한다고 했다는 말까지 전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직관적으로 생각할 때 붙여서 하는 것보다 통으로 하는 것이 훨씬 짱짱하다고 느낄 것이고, 그럴 때마다 긴 설명을 해야하니, 통으로 하나 만들고, 붙여서 만든 제품을 시험해서 열효율성, 열관류율 등에 대한 시험성적표를 만들어서 홍보하면 훨씬 좋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감사를 표하며 꼭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암튼 이제 2장을 붙여서 파는 제품에 대한 걱정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단열재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2번째 단계에는 지붕에는 110T를 2개 붙인 아이소핑크를 그리고 벽체에는 67.5T짜리 2개를 붙인 135T아이소핑크를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오늘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가 해결되었다.
홍대표의 합리적이고 성실한 소통태도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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