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가 왕이다
수도계량기 제 위치로 옮기기 & 슬래브 배근현황 본문
어젯밤 우리 지역 일기 예보는 오전에 비가 100%였다. 그리고 오후엔 80%였던가? 암튼 그래서 내심 걱정이 많았다. 오늘 포크레인까지 부르고 사람들이 8시쯤 모두 모이는데 비가 우리 길을 막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이었다. 그런데 7시 되기 전에 이미 비는 멈춰있었다. 내가 일찍 일어나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6시경에도 비가 왔었다고 한다. 수도배관사장님이 어제 7시까지는 비가 오지만 8시에는 비가 멈출 것입니다. 장대비만 오지 않으면 공사는 합니다. 이렇게 말할 때 농담처럼 들렸지만 공사는 강행한다는 의지를 읽었다. 그래서 8시 15분쯤 현장에 도착하니 이미 포크레인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렸다. 현장에 가까이 가니 이미 공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수도계량기를 어디에 묻을지 모르니 포크레인이 땅을 파가는 방향을 정할 수는 없었다. 도면상에서만 알뿐 실제 장소가 어딘지는 홍대표가 와서 측정을 해봐야 아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홍대표는 없었다. 그래서 홍대표에게 전활걸어서 어디 계시냐 물으니 현장에 있다고 하였다. 내가 전화건 사이에 살며시 현장으로 스며든 것이다. 1초의 틀림도 없이. 홍대표의 계량기 위치 측량이 이어지고 이윽고 장소가 획정되어 거기에 파란색 스프레이가 뿌려졌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안채에 아주 가까운 장소였다. 도면을 볼 때 우린 그 장소가 대단히 넓다고 생각하는 착각을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실제 장소를 보면 대단히 작거나 좁은 것을 발견하고 놀랄 때가 많은데 이 때가 바로 그랬다. 하기는 휴게동이 차지하는 넓이가 도로를 기준으로 5.3m쯤 되니, 그 만큼 집쪽으로 들어오면 텃밭 공간은 5m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텃밭이 시작하는 곳에 2개의 계량기를 나란히 묻을 작정이었다.
굴착기가 열심히 땅을 파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 얇은 수도관을 묻으면 되니 파는 폭은 대단히 좁았다. 가장 작은 굴삭기 헤드를 달고 굴삭기는 30여분만에 예정된 장소까지 파고 머릿결을 뒤로 넘기듯 흙을 파나가는 구멍 옆에 쌓아가고 있었다. 그 파놓은 흙골짜기에 파란 수도관을 묻으려는 순간, 브레이크가 걸렸다. 홍대표가 휫슬을 분 것이다. 아니 다시 파야겠습니다. 그렇게 바로 접근하지 말고 우회해서 파주세요. 수도배관사장의 불만섞인 말이 쏟아지고 있었다. 첨부터 방향을 잡아줘야지 다 파 놓으니까 이러면 어쩝니까? 하지만 이것은 분명 무슨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나도 한마디 거들었다. 사장님 기왕에 한 것 대표님 말씀대로 그렇게 해주세요. 미안합니다. 그때서야 배관사장님은 포크레인 기사에게 다시 파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래서 포크레인 기사는 길을 따라 다시 포크레인을 열심히 굴려서 골짜기를 만들어내고, 다시 90도를 꺾어서 안채 쪽으로 길을 내고 있었다.
나는 홍대표의 의중이 궁금했다. 그런데 홍대표는 그 근거를 풍수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관에는 물이 흐르는데 물이 건물을 횡단해서 흐르면 이른바 수맥인데 그러면 좋지 않고, 물은 건물을 안고 돌아야 그 건물에 있는 사람들의 운명이 흥하니까 수도를 빙 둘러서 건물을 감싸도록 한 것입니다. 홍대표는 참 많은 고려를 하면서 집을 짓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마디 했다. 그러니까 건축주를 잘 만나야 한다니까! 이것은 나와 홍대표만이 아는 대화였다. 암튼 그렇게해서 수도길은 아까와는 다른 우회로를 찾아서 나아가고 있었다.
내가 도착했을 때 포크레인이 기존 계량기 주변을 파고 있다.

요렇게 생긴 계량기 통을 다시 정한 장소에 묻을 작정이다. 수도배관 사장은 이미 세팅한 계량기통을 가져왔다.


굴착기 기사가 열심히 땅을 파고 있다.

계량기 놓일 자리에 파란색 스프레이가 뿌려져있다.



홍대표가 뭐라고 지시하고, 수도사장이 땅 속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그 뒤에는 굴삭기의 헤드가 보인다.

요 놈을 땅에 묻어서 계량기까지 연결할 것이다.
파란색 수도관의 재질은 폴리염화비닐관(CPVC)이었다.

옥상에 올라가서 수도계량기 옮기기 작업을 찍었다.

드뎌 수도관이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ㄱ 자 모양으로 휘어진 골짜기에 수도관을 묻고 있다.

그런데 길이가 조금 짧다. 그래서 이것을 잇는 작업이 이어졌다.

계량기가 제 자리를 찾아 묻혀있다. 그리고 XL파이프를 연결해줘서 물을 사용하도록 배려했다. 그런데 지난 번에 구매한 호스가 맞지 않았다. 수도꼭지에 맞는 호스의 두께는 내경 15mm이다. 가장 많이 쓰는 XL관과 같은 두께이다. 15A XL관과 말이다.


요 아래 사진의 하얀 파이프는 기존에 계량기가 있었던 곳에 남아있는 수도연결부속이 묻혀있던 자리에 다른 것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보호할 요량으로 묻어둔 것이다. 참으로 세심하고 정확하게 작업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늘 공사가 끝이 났다. 이제 안채 수도계량기가 제 자리를 찾은 것이다.

수도계량기 이전을 하느라 파놓은 흙의 평탄작업을 하고 굴삭기 헤드로 다지기까지 마친 현장모습이다. 굴착기 기사님이 대단히 섬세하게 작업을 해줘서 공사가 아주 잘 마무리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맘을 전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을 순간순간 담아놓은 9개의 동영상을 합체해서 여기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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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기 제자리찾아주기
계량기 옮기기가 끝나고 집으로 가자마자 수도사장 앞으로 오늘 소요액을 보냈다.
계량기를 묻은 장소는 집짓기가 끝난 뒤 휴게동 끝에 2개의 계량기를 나란히 묻어달라고 내가 장소를 지정한 도면 그림을 홍대표에게 주고 홍대표가 현장에서 그 위치를 정확히 지정하여 준 자리이다.
현장에서 작업 중에 맑은물사업소직원이 나와서 수도계량기위치할 곳을 확인하고 갔다. 아주 이쁜 여성분이 찾아와서 의아했는데 맑은물수도사업소에서 나왔다고 해서 알게 되었다. 이 직원이 장소를 확인하고 가면 그에 따라 수도계량기위치를 설계하고 설계가 끝나면 공사기본액을 이체받고 공사가 시작된다고 한다. 길에 흐르고 있는 수도 원선에서 5m이내에만 120만원 기본이라고 한다. 빨리 계좌에 돈을 넣고 공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 아마도 다음 주에 휴게동의 새로운 계량기가 오늘 만들어놓은 계량기 옆에 놓이게 될 것이다.
현장에서 골조사장님이 열심히 철근배근작업을 하고 있다.

수도공사가 끝나고 집에 간 뒤 다시 현장을 찾아서 오늘을 점검하고 있다. 이제 언뜻 보아도 배근이 상당히 이뤄진 게 느껴진다.

하지만 오늘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슬라브 배근 상태를 점검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올라가 보니 어제와 달리 상부근이 배근되어 있었다. 며칠 전에 하부근만 배근된 것을 보고 너무 취약하다 생각했는데 이제 2층으로 배근된 상황을 보니 지붕의 슬라브가 묵직하게 느껴진다.

또 다른 곳의 슬라브다.

여기는 아래 눈썹지붕에 배근이 이뤄지고 있는 게 보인다. 여기 눈썹지붕은 아래보다 훨씬 짱짱하게 이뤄지고 있는게 보인다. 본 슬라브와 눈썹지붕의 슬라브를 연결시키는 철근까지 배근되어있다. 저렇게 촘촘히 배근되어야 눈썹지붕이 튼튼해 질 것이다. 골조사장님의 솜씨는 그야말로 호남제일이다.

눈썹지붕을 포함해서 더 멀리 지붕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모습을 통해 우람한 지붕 슬라브가 전면에 드러나고 있다.

다시 눈썹지붕과 본 슬라브의 연결상태를 찍어보았다. 이렇게 짱짱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마음이 흐뭇했다.

멀리 다락방의 슬라브가 보인다. 거푸집이 가려있어서 저 곳도 슬라브 배근이 끝났는지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사다리가 그 쪽에는 없어서 올라가 보지는 못했다.

오늘은 수도계량기가 제 자리를 잡으니 마음이 놓였다. 도로 바로 옆에 수도 계량기가 있어서 차량에 밟힐까봐 노심초사했었기 때문이다. 다음 주에는 휴게동 계량기까지 완성될 것이 기다려진다.
내일은 철물점에 가서 물뿌리기용 호스를 30M쯤 잘라 올 것이다. 쿠팡을 뒤져보니 로켓배송하는 것으로 내경 15mm 30M의 호스는 37000원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철물점에 알아보니 1M당 1천원정도 한다고 했다. 그러니까 30M면 3만원이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늦게 도착하는 것의 경우 24500원짜리도 있었다. 그러니까 30M 호스면 25000~4만원정도까지 가격이 형성되어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꼭지끝에 물을 뿌려주는 샷건이 달려있는 것도 있는데 희안하게도 15mm는 거의 없고 대부분 11~14mm까지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아무 것도 달리지 않은 30M의 호스만 철물점에 가서 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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