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가 왕이다
타설을 위한 거푸집작업 및 슬라브 배근 확인 본문
타설을 위해 벽체들에는 배근작업과 거푸집붙이기 작업이 거의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고, 슬라브에 철근배근 작업이 주로 이뤄진 하루였다.
아래 사진은 2층의 가장 넓은 지붕을 차지하는 슬라브의 배근이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찍어보려했지만 나의 육중한 몸이 사다리를 괴롭히고 사다리가 지르는 비명에 차마 슬라브에 오르지 못했다. 아마 타설작업할 때는 슬라브에 오르는 사다리가 조금 더 놓이던가, 아니면 오르기에 조금 더 쉽게 층계를 설치할 것이다.

지붕골조 도면을 보니 20mm와 15mm의 철근을 섞어서 배근하도록 되어있었다. 그런데 지붕에 저 정도의 철근밖에 넣지 않는 것인가? 물론 지붕은 자체 하중만 견디면 되기 때문에 철근이 많이 박힐 순 없지만 저 정도로 지탱한다는 게 신기하다.

경사진 봉을 늘여놓았는데 여기에 경사진 눈썹지붕을 만들어야 한다. 아직 이곳의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는 슬라브 배근작업까지 거의 끝난 것 같다.

위 장소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찍어보았다. 2층 가족실이다.

침실4의 천정 위에도 배근작업이 끝난 것 같다.

서쪽 창문의 크기조정을 위해 다시한번 찍어보고 현재의 창이 얼마쯤이나 줄어들까를 상상하며 수정 후를 예측해보았다. 아래 3개의 창문은 모두 20cm 높아지고, 가장 왼쪽창인 침실1의 서쪽창은 오른쪽부분이 80cm 채워질 것이다. 그리고 그 옆 서재 창문은 오른쪽이 30cm채워질 것이고, 가장 오른쪽 창은 오른쪽이 20cm채워질 것이다. 그러면 눈썹지붕도 지금보다 다르게 보일 것이다. 왼쪽은 눈썹지붕 아래가 거의 그대로인 반면, 맨 오른쪽은 현재의 위치에서 20cm더 길게 느껴질 것이다.

이번 2층 타설은 마지막 타설이다. 그런 만큼 너무 서두르지 말고 꼼꼼히 도면을 보고 체크하고, 도면을 수정해서 시공할 부분에 대해서도 아주 진지하게 고민해야한다. 시공업체와 골조사장님은 분명히 이 분야에 전문가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해당 건축에 대한 애정은 건축주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설계하는 과정 하나하나에 관여해왔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치는 잘 모를 수 있지만, 어디에 뭣이 있는지는 홍대표와 골조사장님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분들이 대신 지어주기는 하지만 이 집은 어디까지나 내집이다. 따라서 그 분들에게 모든 것을 무한정 맡겨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 분들이 분명 전문가이지만 어떤 과정이나 공정도 모르면 물어보고, 또 도면을 보고 확인을 하면서 그분들이 혹여 놓치기 쉬운 부분까지도 천착해서 파고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어디가 맘에 들지 않는지, 어떻게 해야 더 자신의 맘에 드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집짓기를 전적으로 홍대표에 맡겼지만 아마추어인 건축주의 시선만이 자신에게 더 좋은 집을 짓기위한 방법과 방향을 알고 결정할 수 있다. 아무리 좋은 대상이라도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그 대상은 내 것이지 않고 타인의 것에 불과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어떤 누구에게 맡겨도 실제로 집을 짓는 것은 건축주 자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내일은 오전에 비가 올 확률이 100%라고 한다. 지금까지 이렇게 100%확률로 표시된 것은 처음본다. 그래서 혹시 수도공사를 안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수도기술사장에게 전화를 하니 7시까지 비가오고 8시에 비가 그친다고 한다. 장난처럼 보였지만 내일 8시가 가까운 때 억수같은 비가 오지 않는 한 공사는 한다고 한다. 내일은 수도가 제 자리에 앉는 날이다. 그리고 맑은물사업소에 가서 오늘 신청을 했다. 새로운 수도계량기를 하나 더 달아달라고. 내일 사업소직원이 현장에 갈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현장을 확인한다음 돈을 입금하면 공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암튼 다음 주에는 수도계량기 2개가 나란히 텃밭 시작부근에 장착될 것이고, 2군데서 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일 당장 1개의 계량기는 옮겨지기 때문에 바로 물을 사용하도록 조치할 것이다. 그래서 다음 주 초에 타설을 하면 틈날 때마다 와서 물을 주려고한다. 그것보다 타설한 곳에 부직포를 깔아야 한다는데 이것을 홍대표에게 얘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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