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가 왕이다
도리잡기(거푸집 균형잡기) 본문
철근을 배근하고 그 위에 거푸집을 씌우는데, 두 작업이 이미 끝났는데도 거푸집을 잡거나 밀면 그대로 흔들거린다. 만일 여기에 그대로 레미콘죽을 붓는다면 어떻게 될까? 거푸집은 힘이 쏠리는대로 맘대로 움직여서 만일 그대로 굳어지면 벽체는 엄청 삐뚤해지고, 수평이 맞지 않고 벽의 두께도 균일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러면 그 위에 단열재를 붙이거나 마감재를 붙일 때 제대로 붙지 않고 공간이 뜨는 곳이 엄청나게 많이 발생할 것이고, 건축의 품질은 그야말로 엉망이 되고 말 것 이다. 나는 기초타설하고 1층을 타설할 때에도 이 도리잡기라는 것을 몰랐었다. 하지만 대단히 궁금했다. 거푸집작업이 끝난 것처럼 보인 곳을 엉겹결에 붙잡게 되었는데 거푸집 형태가 이그러지는 것을 보고, 저런 상태에 어떻게 레미콘을 붓나 하며 의아해했다. 그런데 나중에 거푸집을 제거할 때 보니 신기하게도 벽이 반듯반듯하고 밀린 곳이 거의 없었다. 1층에서 타설 후 약간 밀린 곳을 딱 1군데 보았을 뿐이다. 1층 욕실벽이 그렇다. 그것 하나쯤이야 보완을 할 것이다.
그러다가 오늘 현장을 점검한 다음, 홍대표에게 전화를 걸면서 오늘 보니 슬라브 배관도 상당히 많이 이뤄졌고, 눈썹지붕 한군데가 아직 되지 않았을뿐, 전반적으로 몇군데를 제외하고는 배관과 거푸집 작업이 많이 이뤄졌기에 이번 주말쯤이면 타설이 가능한가 물어봤더니 비도 그렇고 배관과 거푸집이 이뤄져도 시간이 더 걸린다고 얘기하길래 무엇을 더 하는지 물어봤다. 그러면서 홍대표는 도리잡기 얘기를 꺼냈다. 한국말로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지만, 아이들 클 때 도리도리를 시키지 않느냐, 도리도리한 머리를 돌리는 것을 말하는데 그렇게 흔들거리는 거푸집을 잡아주는 것을 도리잡기라고 한다고 말해주었다. 전반적으로 손을 봐가면서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했다. 나도 거푸집작업을 보면서 거푸집을 제대로 고정하기 위해 때로는 못을 박기도 하고 때로는 동바리를 비스듬히 세워서 끄떡거림을 잡아주는 것을 많이 보았다. 나는 그저 견고하게 하는 것이려니 생각했는데 홍대표의 말을 들으면서 그것은 정확하게 거푸집을 고정하는 작업이라는 것을 순간적으로 깨우치게 되었다. 얼마전 대통령이 된 윤모씨를 윤도리라고 하는 것이 떠올랐다. 아마도 윤도리는 만들 때 이 도리잡기를 잘못한 것 같다.
나는 이 도리잡기를 우리말로 고쳐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거푸집고정하기, 거푸집잡아주기 등으로 썼다가 그래도 뭔가 석연찮다가 드뎌 "거푸집균형잡기"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는 생각에서 이 표면을 제목에 썼다.
아래 사진은 오늘 현장에 가서 제1의 관심사였던 앞집 배수관공사를 했는데 어제 비가 종일 와서 어떤 상태인지 궁금해서 먼저 찍어서 올린 사진이다. 물이 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고, 그 동안 그리고 물이 흘러서 물과 함께 따라온 부유물질들이 이제는 작은 껍질처럼 부스러지고 있었다. 앞으로는 직접 빗물이 닿을 때만 물기가 있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이 더 많기 때문에 나중에 야스리로 민 다음에 거기에 페인트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붕에 철근을 배근해놓고 있었다. 물론 모두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많은 슬라브에 철근이 넣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지붕의 철근은 이 정도 밖에 넣지 않는가? 너무 얇게 넣어진 것 같다. 며칠 동안 한번 살펴봐야겠다.

지붕에 올라가지 않아도 철근 배근한 곳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지붕에 올라가는 수단이 저 사다리 하나 뿐인가? 너무 흔들거리고 삐걱거려서 불안해서 올라가기가 힘들었다.

침실3의 서쪽 창을 찍으려고 했다. 창문틀 윗부분에 레미콘을 부을 수 있도록 거푸집을 만들어 놓은 것이 보인다. 원래 도면에는 저 부분을 유리로 처리한 것으로 되었었는데, 나중에 안쪽 창문을 대폭 축소하려고 하면서 저 부분도 레미콘을 채워달라고 요구했었다.

창문틀 윗부분을 조금 더 초점을 맞춰 찍었다.

이곳은 침실4의 창문이다. 저 창이 FL에서 850mm위에 놓인 창이다. 저 창을 보고 침실3의 창문 높이도 850mm로 요구했다. 물론 나중에 거푸집을 떼어낸 뒤에 수정할 창문들 모두를 정확하게 정리해서 수정요구할 작정이다.

1층 타설 때 1층까지만 계단창문벽이 타설되었는데 이제 그 위에 타설할 거푸집이 제대로 붙여졌다.

거실 창문 위에 새로 타설되어 만들어질 공간을 생각하며 찍은 사진이다.

침실2 위에 구축될 다락방을 올려다보며 찍은 사진이다.

수정할 창문들의 크기를 다시 한번 재어보고 높이가 저 보다 20cm올랐을 때 창을 생각해보며 찍은 사진이다. 창의 높이가 그 정도는 되어야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GL에서 1050mm이니 20cm높이면 1250mm가 될 것이다. 지금보다 약간 높은 게 더 안전하게 느껴졌다.

지난번에 쓰고 남은 아이소핑크 중 220T를 다시 조금 더 자세히 보니 예전 제품도 220T는 110T짜리 2개를 붙인 것이 확실히 나타났다. 아마 홍대표도 그 사실을 잘 몰랐던 것 같다. 그러니 벽산제품이 2개를 붙인 것을 사용한다니까 약간 꺼려하면서 벽산발주를 망설이지 않았나 싶다. 그 아래에 있는 아이소핑크는 30T짜리다. 주지하다시피 여기서 T는 두께 Thickness의 앞자를 따서 부르는 명칭이다. 그런데 건축에서 두께의 기본단위는 mm이기 때문에 '30T짜리 아이소핑크'라고 하면 '30mm두께의 아이소핑크'를 말하는 것이다.

아래 사진은 220T짜리인데 2개를 붙인 곳이 더욱 선명히 드러나 보인다.

내일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목요일에는 비소식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내일쯤이면 타설을 언제쯤 할지, 그러니까 타설을 위해 필요한 날짜가 며칠인지 나온다고 한다. 그런데 수도설치는 언제쯤 하려고 하는 것인지 물어보는 것을 깜빡했다. 내일은 홍대표에게 수도이동설치에 대해 물어보고 그것을 조치해줘야한다. 그래야 타설 후 바로 물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수도꼭지와 호스가 맞지 않아서 물을 주지 못한 것이 내심 맘에 걸린다. 이번에는 가장 중요한 2층과 지붕 타설이니 타설 후 꼭 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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