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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가 왕이다

집짓는데는 분명히 아는 것이 힘이다. 그래서 나의 경우를 상세히 적으니 예비건축주들은 참고하시어 조금이라도 비용을 절약하시기 바란다. 나는 내 땅에 임차인이 살고 있었기에 수도가 있었다. 그런데 무슨 인입비용이냐고? 물론 임차인이 살던 집에서 그대로 살면 수도관련 비용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수도세만 내면 된다. 하지만 나는 불필요한 돈이 들었다. 참, 계량기라는 게 집안 깊숙히 있는 곳에서만 살아본 임차인을 내보낸 뒤 계량기를 찾는데 1달도 더 걸렸다. 길가에서 20cm정도 떨어진 집의 입구 쓰레기 더미 속에 계량기가 숨어있을줄 어찌 알았으랴. 계량기가 거기 있다는 것도 누수를 통해 알게되었다. 어디선가 계속해서 물이 흘러나왔기 때문이었다. 그 누수는 바로 철거과정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25톤 트..

철근을 배근하고 그 위에 거푸집을 씌우는데, 두 작업이 이미 끝났는데도 거푸집을 잡거나 밀면 그대로 흔들거린다. 만일 여기에 그대로 레미콘죽을 붓는다면 어떻게 될까? 거푸집은 힘이 쏠리는대로 맘대로 움직여서 만일 그대로 굳어지면 벽체는 엄청 삐뚤해지고, 수평이 맞지 않고 벽의 두께도 균일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러면 그 위에 단열재를 붙이거나 마감재를 붙일 때 제대로 붙지 않고 공간이 뜨는 곳이 엄청나게 많이 발생할 것이고, 건축의 품질은 그야말로 엉망이 되고 말 것 이다. 나는 기초타설하고 1층을 타설할 때에도 이 도리잡기라는 것을 몰랐었다. 하지만 대단히 궁금했다. 거푸집작업이 끝난 것처럼 보인 곳을 엉겹결에 붙잡게 되었는데 거푸집 형태가 이그러지는 것을 보고, 저런 상태에 어떻게 레미콘..

오늘은 오후에 비가 예고되어있어서 많은 인원을 투입한 공사는 불가능했고, 골조사장님과 반장님 둘이서만 공사를 하신 것 같았다. 그런데도 2층 타설을 위해 오늘 하루 많은 일을 하신 것 같다. 특히 어제 홍대표에게 얘기했던 왼쪽 눈썹지붕을 상당히 진척시키고 있었고, 침실3은 거푸집공사가 거의 끝나고 슬라브만 남겨놓은 듯 보였다. 그리고 층계를 중심으로 기억자 모양으로 나뉘어진 2층의 슬라브 배근과 거푸집 작업도 상당히 이뤄진 듯 보였다. 게다가 2층 가족실과 1층 거실을 나누는 공간의 작업도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아마 비가 오지 않으면 3-4일이면 타설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도 비가 많이 온다하니 내일은 공사를 쉬어야 할 듯하고, 모레는 아침부터 비가 ..

오늘은 2개의 글을 올리게 되었다. 이미 한 개의 글을 올렸기 때문에 그냥 두려다가 새로운 상황이 있기에 올린다. 현장은 정말로 많은 정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곳이기 때문에 하루라도 현장 상황을 모니터링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날이 너무 덥다. 35도가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래도 현장은 작동했고, 이 무더위 속에서도 공사는 진행되었다. 그 분들의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오늘의 코멘트를 잊어서는 안된다. 현장에 도착해서 맨 처음 드는 생각이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2층 오른쪽에 있는 다락방의 거푸집 작업이 거의 완성되어가고 있으며 그 건물의 슬라브만 배근하면 완성되는 것처럼 보였다. 포치로 들어가니 복도천정이 먼저 눈에 띄었다. 220T의 단열재를 동시타설했는데 정..
자재선택은 건축주와 시공업자 사이의 불신을 초래하는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자재선택과 관련해서 가장 치명적인 불신을 안겨주는 시공업자의 태도는 좋은 브랜드의 제품을 썼다고 얘기하고 실제로는 값싼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일 것이다. 이 점에 관한한 삼백건설의 홍종원대표는 아주 확실하다. 쓰기로 한 자재를 선택해서 납품된 자재를 확인시켜줄 뿐만 아니라 해당 브랜드의 자재가 없을 경우 건축주와 상의해서 자재를 선택한다. 이것 하나만 제대로 되어도 시공업체와 건축주 사이의 불신은 크게 감소하리라 본다. 오늘 홍대표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이소핑크 발주 관련이었다. 지난번 기초측면에 붙였던 아이소핑크를 자재납품하는 곳에서 벽산제품을 구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벽산제품으로 사용하지 못했는데, 그곳에서 벽산제품을 ..

일요일의 비극이 월요일의 기쁨으로 바뀌다. 일요일 날 현장에서 본 다락방의 모습은 참으로 한심하고 답답했다. 엄청나게 작은 높이에 더구나 삼각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실제로 활용가능한 공간은 삼각형의 내각을 이루는 4각형 밖에는 없었다. 아래 그림을 보면 문을 만들기 위해 비어놓은 사각형으로 들어가면 그 사각형이 만들어내는 직육면체가 바로 이 다락방에서 활용가능한 공간이었다. 찌는 더위 속에 들어가본 그 공간은 참으로 좁고 옹색하고 더운 한증막같았다. 오늘 아침 9시에 홍대표와 만나서 다락방의 높이에 대한 적절한 값을 찾기 위한 토론이 시작되었다. 나의 주장은 집에서 가장 높은 곳이 7450mm이니 그 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창은 앞면만 내달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주지붕과 동일한 경사각으로 경..

이틀 동안 다망해서 현장에 들르지 못했다. 하지만 현장의 변화는 항상 건축주가 체크해야만한다. 어떤 시공업자도 건축주를 대신할수는 없다. 지금은 2층타설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창의 크기라던가, 구조물들의 도면과 실제에서의 차이에 대해 느끼고,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시공업자와 상의해서 좋은 방법을 찾아야한다. 오늘도 너무나 더웠지만 오늘은 공사가 없는 일요일이라 아내와 함께 현장을 향했다. 나의 관심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지난번에 홍대표에게 부탁한 침실2 창의 크기 변경에 진척이 있는지 여부, 그리고 다락방이 과연 어떻게 나와줄 것인가였다. 침실2의 앞창에는 어떤 조치가 행해지지 않고 이틀 전 그대로였다. 아래 창이 그것이다. 그런데 멀리서 2층 옥상에 이상한 구조물이 눈에 띄었다. 그것은 바로 다..

누구나가 그렇지만 나도 집을 참 어렵게 짓고 있다. 집을 지을 엄두도 내지 못하다가 살고있는 30년된 아파트에 누수가 심해 궁여지책으로 집을 지을 수 밖에 없었는데,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2년 동안 국제적인 환경이 내 집짓기를 방해하면서 집짓는 비용이 처음 예상치보다 2배가량이 더 들게되었기에 2억이상 빚을 지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처음부터 직영으로 지으려고 나름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믿으면서 6개월이상 견적을 진행하는 동안 경비절감과 집의 품질을 위해 일괄도급이 더 낫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고, 수많은 시공업체 대표들을 하나둘 제쳐나가다가 결국 삼백건설 홍대표를 만났고, 그래서 정말 지금같아서는 10년이 아니라 집짓는 기간만 늙어가며 지금 집을 지어가고 있는 중이다. 홍..